음식 359

육수당 : 석계역 맛집 (바디감 좋고 얼큰한 육개장)

여기 완전 석계역 맛집이네요 ㅎㅎ 집으로 가는 길에 배도 고프고 몸도 춥고 해서 국밥 한그릇 할까 하고 그냥 들어가봤는데 육개장이 찐이었어요ㅠ 신논현역 인근의 혜장국이 서울 최고의 육개장으로 등극하면서 조만간 빌딩을 세울 기세 같은데 저 역시 그곳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제 취향에는 육수당이 좀 더 맞는 듯해요. 사골육수 같은 바디감이 꽤 있는 국물에 적당히 칼칼하며 얼큰한데 영혼까지 해장되는 느낌이었어요. 역시 음식은 배고플 때 먹어야하고 특히 얼큰한 국물은 몸을 녹여주며 먹어야 레알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캠핑 가서 먹으면 대박일 듯하네요. 석계역 맛집으로 추천이에요.

음식/식당 2021.11.24

까사빠보 : 다시 오고 싶은 곳

명동 쪽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본관 6층에 위치한 일본식 경양식집 까사빠보... 음식도 매우 안정적이고 맛도 좋았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식사할 때의 기분이 많이 인상적이었어요. 슈퍼개미 이정윤형님은 어릴 때 가난했었기에 부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하시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 말이 참 담백하면서 뇌리에 깊이 박히고 있어요. 저는 장윤정누나와 도끼처럼 라면 1개를 반으로 나눠서 먹는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은 겪지 못했지만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공허하고... 아닌 척 하면서 무의식 속에선 부자가 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숨쉬고 있었던 듯해요. 까사빠보를 가기 위해 5층 식당가에 왔더니 사람들의 느낌이 경제적으로 되게 안정돼 보이더라고요. 한층 더 올라와 6층에 단독으로 입점해있는 까사빠보에 왔더니 그런 ..

음식/식당 2021.11.22

미성옥 : 김치 맛있는 명동 노포 설렁탕집

밀라노 30년 거주 주인장이 신장개업한 이태리보다 더 맛있는 명동 몰또 에스프레소바, 일본 경양식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신세계 까사빠보, 극강 가성비의 레스케이프호텔 반값 패키지, 마무리는 비밀이야님 단골집 미성옥으로... 명동 노포 설렁탕집 미성옥에서 마음과 속을 정리하려고 와봤어요. 김치부터 나왔는데 비주얼이 심상치 않았고... 깍두기랑 배추김치 둘 다 최상이네요. 깍두기는 잘 익었으며 적절한 산미와 단미의 조화가 좋았고, 배추김치도 튀지 않으면서 맛있게 잘 익었네요. 90점 먹고 들어가요. 수육을 시켜서 그런지 설렁탕은 하나만 시켰는데 국물을 따로 또 주셨어요. 장사할 줄 아시네요 ㅎㅎ 부위마다 맛이 다 다른데 차이를 느끼는 재미도 있고, 기본적으로 고기의 풍미와 육질 모두 좋네요. 적당히 꼬릿..

음식/식당 2021.11.19

드보브에갈레 : 프랑스 최고급 초콜릿과 홍차를 선보이는 한남동 카페

한남동 베스킨라빈스 하이브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원래 목적지인 부첼리하우스를 가려고 전화를 한번 해봤는데 만석이더라고요. 그 옆 쥬에도 전화해보니 연말이라 그런지 다 만석... 저는 계획과 즉흥을 섞는 걸 좋아하는데 이날은 커피 즉흥만 즐기고 식사 계획은 아닌가보다 하고 일단 밖으로 나와 걸었어요. 근데 우측 골목길 말고 대로변으로 조금 걷자 파리라고 쓰여있는 상점이 보였고 뭔가 구미가 당겨 그냥 함 들어가봤어요. 처음 들어본 드보브에갈레라는 브랜드였는데 직원분에게 설명을 좀 들으니 프랑스에서도 유일하게 왕실에 납품되던 찐 초콜릿 명가라고 하네요ㄷㄷㄷ 끝없는 필연과 우연의 합주... 초콜릿을 공부한 시공간 함께 보시죠. 제가 로마는 가봤는데 파리랑 런던은 안 가봤더니 둘의 이미지가 잘 분간이 안 됐었는데..

음식/카페 2021.11.17

베스킨라빈스 하이브 : 한남동 이색카페 (라떼)

부첼리하우스로 걸어가는데 얼마 전 피드에서 봤던 베스킨라빈스 벽화가 보이더라고요. 친절한 매장 직원분에게 설명을 들으니 베스킨라빈스가 청담동 브라운, 삼성동 파르나스몰, 한남동 하이브 등 각기 다른 컨셉으로 독립적인 매장을 운영하는 중이래요. 원래 가려고 한 건 아니나 아직 딱히 배도 고프지 않았기에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커피는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라떼 한잔 해봤네요ㅋ 3층에서 전세내고 있었고요, 장사가 좀 더 잘 되면 좋겠지만 저는 한적해서 매우 좋았네요^^ 라떼 원두는 부드러운 거, 고소한 거, 디카페인 3가지가 있는데 저는 고소한 걸로 주문했어요. 솔직히 기대 없었는데 밸런스와 풍미 다 좋아서 놀랐네요. 4,500원에 이 정도 맛이면 전 만족이에요. 퍼지브라우니소보로는 1시 이전 방문 시 서비스로 주..

음식/카페 2021.11.16

장어의꿈 : 남양주 별내에서 줄서서 먹는 장어맛집 (별미 비빔국수)

남양주 별내의 장어의꿈은 이번까지 5번 정도 간 듯한데 예전에는 그냥 가격 대비 괜찮네 정도로 생각했고 주말에는 1시간씩 줄서서 먹어야 하는 풍경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어요. 근데 배고플 때 먹었고 장인어른께서 기깔나게 구워주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집이 처음으로 장어맛집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된장찌개도 맛있네요 끓이면 끓일 수록 더 맛있어지는 것 같고요. 예전에는 국수가 인상적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그동안 맛이 좀 더 좋아졌는지 그냥 국수를 메인으로 먹으러 가도 될 듯했어요. 열무국수는 단맛 없이 깔끔한 정통 열무 뉘앙스였고, 비빔국수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감칠맛을 정확히 구현했더라고요. 예전에는 매웠는데 지금은 은은한 매콤함으로 바뀌었고, 절제된 단맛에 전체적으로 입에 착 감기는 고추장 ..

음식/식당 2021.11.15

카페 델 꼬또네 : 로마 현지 감성의 에스프레소바 (강남구청역 카페)

10년쯤 전만 해도 현지 감성을 구현해내는 업장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이 집이 한국집인지 외국집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곳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오픈한 지 한달 정도 된 강남구청역 인근의 카페 델 꼬또네도 외관만 봤을 때는 꼭 유럽 현지의 카페 같더라고요. 제가 신혼여행을 이태리 로마로 10일 정도 몰빵했었는데 오래된 도시라 그런지 입구에 붙은 집주소가 딱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 디테일이 정점을 찍었네요. 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에 이렇게 캐릭터 하나는 있어줘야죠. 반대편 건물의 빛이 반사되지 않아서 온전한 모습으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카페 델 꼬또네는 리빙 브랜드 꼬또네에서 선보이는 거라고 하는데 내외부의 따스하고 올드한 느낌이 완전히 일치하죠? 어쩌면 로마보다 더 로마 같은 분위기인데..

음식/카페 2021.11.15

하남 카페 무사이온 : 최근 이전한 팔당 인근의 고품격 음악다방

mousaion 무사이온은 그리스신화에서 음악의 신전 같은 뜻 같아요. mousa 뮤직 + ion 장소 = 음악 감상소. 원래 양평에 있었는데 최근 하남검단산역 인근으로 이전했으며, 좋은 음질의 대형 스피커로 클래식과 재즈 등을 들을 수 있는 음악다방이에요. 주변에 팔당역, 스타필드, 코스트코 등 함께 갈만한 코스도 좋으니 당일치기 서울근교 나들이로 오셔도 좋을 듯한 하남 카페에요. 아직 입장료는 없으며 커피나 술 하나 주문하고 편안히 음악에 집중하며 쉬다가기 좋은 하남 카페에요. 어릴 때 청력이 약해서 음악이 소음으로 들려 즐기지 못했던 분야에요. 근데 저 6학년 때 엄마가 이혼하고 난 뒤부터 집에서 계속 클래식음악을 듣더라고요. 제가 고등학생 때 기숙사생활을 했을 때는 저랑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자 엄..

음식/카페 2021.11.14

원주진미양념치킨 (백년가게) : 피코크 고수의 맛집 밀키트

예전에 세종전통시장의 터줏대감인 왕장유통에서 튀겨진 닭을 사와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여 먹어봤는데 튀김옷과 육질이 너무 좋아서 놀랐었어요. 피코크의 원주진미양념치킨에서도 똑같은 감동을 느꼈네요. 바삭한 튀김옷과 사진에서도 보이는 보드라운 육질... 시중의 양념치킨 소스는 너무 달아서 후라이드랑 번갈아먹지 않으면 금방 물리는데 이건 절제된 단맛에, 고추장의 짠맛 같은 뉘앙스가 기본 베이스로 받쳐주는 좀 특별하면서 매력적인 소스... 이제 매장에서 즉석으로 조리해주는 음식과 가정식 밀키트 사이의 간극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좁혀진 듯해요. 싱크로율 90% 이상 도달.

음식/食飮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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