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베스킨라빈스 하이브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원래 목적지인 부첼리하우스를 가려고 전화를 한번 해봤는데 만석이더라고요.
그 옆 쥬에도 전화해보니 연말이라 그런지 다 만석...
저는 계획과 즉흥을 섞는 걸 좋아하는데 이날은 커피 즉흥만 즐기고 식사 계획은 아닌가보다 하고 일단 밖으로 나와 걸었어요.
근데 우측 골목길 말고 대로변으로 조금 걷자 파리라고 쓰여있는 상점이 보였고 뭔가 구미가 당겨 그냥 함 들어가봤어요.
처음 들어본 드보브에갈레라는 브랜드였는데 직원분에게 설명을 좀 들으니 프랑스에서도 유일하게 왕실에 납품되던 찐 초콜릿 명가라고 하네요ㄷㄷㄷ
끝없는 필연과 우연의 합주... 초콜릿을 공부한 시공간 함께 보시죠.
제가 로마는 가봤는데 파리랑 런던은 안 가봤더니 둘의 이미지가 잘 분간이 안 됐었는데
이날 파리 뉘앙스 대체로 파악한 거 같고 이와 대비되는 런던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된 듯해요.
테이블 2개의 아담한 공간.
엄마가 클래식 음악 좋아하고 엔틱 가구도 좋아하고 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유럽 감성을 접했었는데 (저도 유럽 영화 많이 보면서 자랐고요)
이날 파리를 옮겨놓은 듯한 찐 카페의 풍경을 보면서 제 안에 이미 빠리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빠리 이미지는 접수한 듯하고 진짜 빠리 가서 제시카호텔 르뫼리스에서 숙박만 해보면 베르사유궁전까지 전체적인 그림 입력될 수 있을 듯해요.
근데 여기 배용준형님이 단골이라고 하시는데... 왠지 지분을 갖고 있거나 주인장 아니실까 싶은 생각도...
방금 커피와 빵을 먹었기에 뭘 또 맛있게 먹기는 그랬지만, 구경도 꽤 하고 설명도 꽤 들었는데 그냥 나가기 그래서 쌩 뻬레라는 1잔 15,000원짜리 홍차를 주문했어요.
차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향은 로즈 뉘앙스로 좋았어요.
정성스럽게 차를 우리시는 동안 저도 우아하게 테이블에 놓인 파리상점이라는 책을 잠깐 봤는데
이렇게 파리 현지의 매장을 보니 이곳이 더 빛이 나는 듯하더라고요.
이런 데 막 들어가는 제가 새삼 신기했네요 ㅎㅎ
근데 이넷님은 현지 매장도 가봤으니 저도 이 정도는 해야죠 ㅎㅎ
차는 거의 경험이 없지만 맛있게 마셔본 적은 어린 녹차잎을 우린 건가? 그걸 한번 맛있게 마셔본 적이 있었고 홍차는 딱히 없었어요.
드보브에갈레의 홍차는 어떨까 하며 마셔봤는데... 다행히 맛있네요.
아직 디테일한 서술은 어렵지만 깊이감 있으면서 전체적인 풍미가 좋더라고요.
커피는 어느 정도 공부가 된 듯하니 이제 이런 데서 홍차 한잔씩 마시면서 티도 야금야금 섭렵해가야겠어요.
좋은 경험이었네요.
여러 초콜릿 중에서 기본형을 카카오 함량에 의해 판매하고 있어서 중간 정도 돼 보이는 72%를 아내 주려고 사봤어요.
이 앙증맞은 박스에 10개 정도 들은 게 38,000원이에요.
카카오 함량 다양하게 들은 건 58,000원인데 잘 모르는 분야에 돈 쓰려니 순간 쫄려서 일단 가장 기본으로 구매^^;
시중의 초콜릿을 먹으면 속이 상당히 더부룩하고 장트러블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커피 마셔도 동일한 증상이...
근데 드보브 꺼는 설탕과 첨가제 등이 안 들었다고 본 거 같은데 카카오 고함량임에도 불구하고 쓴맛이 전혀 없고 은은한 단맛이 나면서 먹고 난 뒤에 입과 위장에 텁텁하거나 더부룩함 등이 전혀 없더라고요.
드보브가 원래 약사였다고 하고 프랑스에서는 이 초코를 약으로도 먹는 듯한데 진짜 신기했고, 갑자기 초콜릿의 경험치가 어마어마하게 넓어진 듯해서 신났어요.
요즘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해서 그런지 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초코도 서서히 공부해보겠습니당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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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남동을 다니는 이유.
광운대와 미미삼이 통으로 새롭게 변신할 텐데 GTX가 들어오는 광운대역에 현대에서 시공하는 듯한 49층짜리 주상복합이 들어선대요 (가격은 대략 15~20억 예상).
2025년쯤이면 입주가 될 것 같은데 아내 명의로 여기 아파트 하나 사는 게 제 인생 제1의 단기목표에요.
힘차게 전진하려면 연료가 필요하고, 한남동에는 용진이형님과 빅뱅 지디, 악뮤 찬혁이 등 저에게 에너지를 주는 인물들이 있기 때문에 기 받으러 가는 거에요.
웃기고 자빠졌네 하시겠지만 이게 제가 사는 방식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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