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

해방촌 1박 여행

작년부터 토속신앙과 관련된 연중행사가 있어서 올해 2번째 기일을 보냈고, 그 장소는 용산 해방촌의 핫플레이스 중심에 위치한 주택이었어요. 서울에서 이런 곳에서 잠을 자볼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뭔가 홍콩의 주택가에서 잠을 잔 너낌?ㅋ 어릴 때는 거의 주택가에서만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에서만 살고 있는데… 오랜만에 레알 주택감성 느끼니까 또 기분이 엄청 새롭더라고요. 통유리창 고층 뷰에 재래식 난로에 옥상 바베큐시설까지 있어서 겨울에 오면 먹고 마시며 1박 엠티? 같은 거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어요. 참 사진은 못 찍었는데 방 하나 더 있어요.

여행 2022.04.23

평창 여행 : 불 잘 피우는 방법 (불공부) + 별빛

아내 생일을 맞이하여 평창 몽상가시골집 (운교산방)에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저희도 나이를 먹었는 지 신승훈, 박정운 오늘 같은 밤이면 등 옛날 노래 잔뜩 들으니 좋더라고요ㅋ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불이었는데요... 제가 불을 처음 피워봐서 그런지 불 피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ㅎㅎ 이렇게 바베큐 한번 해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ㅠ 제가 불을 피워보니까 요리랑 비슷하게 준비작업이 매우 중요한 거 같아요. 통나무가 불이 한번 붙으면 장시간 화력 좋게 타긴 하는데... 불이 바로 붙지 않더라고요ㅎ 큰 놈을 태우려면 잔가지와 불쏘시개 촉매제가 필요한 듯해요. 잔가지는 불 붙이면 바로 붙고, 특히 솔방울은 진액을 품고 있는 아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의 파이어뱃처럼 단시간 화르르 불타올..

여행 2022.01.29

L'Escape Hotel 레스케이프 호텔

사진 근사하게 잘 찍었네요 *.* 2019년 로마로 신혼여행 갔을 때도 영화 속에서 봤던 오래된 철제 엘리베이터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회현동 레스케이프호텔도 엘리베이터의 인테리어와 프랑스어 방송을 들으면서 90점 먹고 들어갔었어요. 신세계로 가는 통로에서 주는 환상적 기대감. 벨에포크 belle epoque : "좋은 시대"라는 뜻으로 프랑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산업, 문화, 예술이 가장 부흥했던 황금기. 진짜 책인 줄 알았으면 좀 훑어보는 건데 다음 기회에... 액자와 전등 좋고요 성을 보면 유럽의 감성을 좀 더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소파를 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아서 아내가 노트북으로 일할 때 저는 누워서 티비를 좀 봤는데 마침 프랑스 접수한 우..

여행 2021.12.07

레스케이프호텔 룸서비스 : 팔레드신 광동식 우육면 (아내의 집무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레스케이프호텔은 3년 전 (지금은 없어진) 7층 헬카페를 오면서 처음 와봤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객실사진 등을 포스팅을 통해 보면서 괜찮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힘 빡! 준 restroom, 포인트 정확히 살리셨더라고요. (몇 달 전 호텔패키지 특가상품 떴을 때 아내가 미리 예약해줘서 온 거에욤 헤헤) 어릴 때 영화 보면 유럽인들은 룸서비스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던데 저는 이번에 처음 이용해봤어요. 류크님의 아내분이 룸서비스로 라면을 드시는 데에서 영감을 좀 받은 것도 있어요. 홍콩은 10여년 전에 2,3번 짧게 갔었는데 대륙과 남쪽의 광동은 음식의 뉘앙스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광동 쪽은 주식 한번 사면 10년 존버하는 듯한 엉덩이 무거운 쿰쿰한 뉘앙..

여행 2021.11.20

노원구 중랑천

맨해튼이 뉴욕 최고 도시가 된 이유는 거대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센트럴파크 때문이라고 들은 듯해요. 요즘 노원구가 중랑천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데 눈치 빠른 조류들이 (두루미인지 학인지) 한달쯤 전부터 한두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가 와서 노닐고 있네요. 점점 더 좋은 동네로 변해가는 듯해요. 양동근형님의 골목길 아시나요?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사...

여행 2021.11.02

아그니 : 양평 황토장수마을 內 힐링하기 좋은 숙소

원래 이곳은 암환자들 요양하는 황토집들이 밀집된 곳인데 지금은 예전보다 규모가 축소되고 저희가 갔었던 곳처럼 그냥 펜션 같은 황토숙소가 있는 곳이에요. 원래 아그니는 지금 이 숙소보다 더 위에 있고, 저희가 묵은 초시매는 최근에 지어진 신관 같아요. 아내가 오목을 잘 두더군요ㅋ 바닥에서 따뜻한 아궁이 불이 들어오고 집은 황토고...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이상하게 몸이 개운하고 가볍더라고요. 황토가 인체에 좋다더니 제대로 체험했네요. 암환자들은 여기서 잠만 자도 몸이 좋아질 수 있을 듯했어요. 나중에 이런 정원 딸린 황토집 짓고 살고 싶어요. 환자들 요양했던 곳이라 그런지 저녁이랑 아침을 챙겨주시는데 편하고 참 좋더라고요. 닭볶음탕 맛있어요. 각 객실마다 이렇게 프라이빗한 모닥불 화로가 있는데 이게 완전..

여행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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