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359

한남동 디저트 : 크레미아 소프트 아이스크림 sweet 807

낙농업이 발달한 일본 삿포로에서 프리미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었는데 항상 그 디저트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얼마 전 강원도 고성에서 운 좋게 크레미아 브랜드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게 됐었는데 드디어 서울에서도 한군데 찾았네요.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상가인 고메494 지하 1층의 트리밍807이란 애견샵의 샵인샵인 “sweet807” 트리밍807이 주소고 스윗807은 카페 상호로 이해하면 돼요. 우유맛과 메론맛 둘 다 훌륭한데, 둘을 같이 먹을 때 순서가 매우 중요해요. 우유는 많이 밀키하고 메론은 깔끔, 그래서 우유를 먼저 다 먹고 나중에 메론을 먹으세요. 메론 먹다가 우유 먹으면 너무 느끼하고 아무 맛도 못 느끼게 되는…

음식/카페 2023.09.27

콜롬비아 후안 발데즈 고메 셀렉션 분쇄 원두

아내의 친한 언니가 콜롬비아로 시집을 가서 얼마 전 한국 왔을 때 콜롬비아 식료품들을 맛볼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분쇄 원두는 향이 많이 증발돼서 맛없을 것 같은 편견이 있었는데 이 제품을 통해 그 편견은 제거됐네요. 드립을 해봤더니 맛은 쓰지 않는데도(식으면 맛있는 쓴맛이 충분히 나옴) 깔끔하면서 풍미 진하게 잘 내린 아메리카노 뉘앙스? 좋은 원물에 뛰어난 가공기술이 접목된 느낌… 달달한 디저트를 먹을 때 땡기는 이상적인 커피 맛…

음식/커피 2023.09.25

도치피자 강변점 : 비 오는 날 데이트하기 좋은 곳

연상호감독의 영화 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와요. 배경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금보다 더 미래이고, 인간의 의식을 로봇에 자유롭게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된 상황이에요. 돈만 있으면 불로장생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근데 노년의 로봇회사 대표가 집무실에서 이런 말을 해요. 정신은 자기더라도 몸을 바꾸면 왠지 그게 자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선뜻 몸을 못 바꾸겠다고요. 이때 전 인간이 철저히 아날로그 생명체이며 아무리 미래에 산다고 해도 아날로그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거의 10년째 다니고 있는 도치피자의 코드는 정확히 그 아날로그에 맞춰져 있었으며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점심 먹으러 갔었던 도치 강변점은 영화 정이를 음미하며 아주 분위기 있는 시공간이..

음식/식당 2023.09.20

부산 김욱진커피

현재 한국은 커피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림의 고수가 100명은 넘을 것 같은? 저녁 먹고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김욱진커피 매장은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뭔가 과잉된 자부심이 느껴지고 2번째 커피까지는 큰 임팩트가 없어서 사짜 같기도 했어요. 그러다 자스민 밀크티를 서비스로 한모금 마셔봤는데 대충격… 제 생애 원탑 밀크티였고 맛이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이때쯤 전자공학 작곡가였던 김욱진이 김환기 화백의 손자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은 추상화인데 그 시대에 걸맞지 않게 모던하면서 깔끔하고 수학적 질서까지 느껴져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예술가) 3번째 커피는 강추 원두의 드립이었는데 마침 오늘 로스팅한 거여서 그런지 노 풍미… 로스팅 후 5일 지..

음식/커피 2023.09.16

모모스 로스터리 & 커피바 (부산 영도)

부산에 와본 적은 있지만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해요. 그 첫번째 여행의 첫번째 음식은 필연인지 우연인지 영도의 모모스커피가 됐네요. 카페 자체도 크지만 뭔가 시스템이 거대한 듯한… 기대했던 것에서 그만큼의 기대가 충족되면 기분이 참 좋아요. 커알못의 기준으로 한국 커피산업의 큰 맥 중 하나가 모모스 같은데 이날 우선 분위기가 넘 좋았어요. 늦여름의 계절감을 지닌 약간 후텁지근하면서도 선선한 듯한 바닷바람이 머무는 내내 전신을 휘감고… 에콰도르 잠바미네 아이스 드립은 “너 잘 만났다’는 듯이 끈적끈적한 레드와인 뉘앙스로 목을 적셔주고… 크아… 제가 생각하는 쿠바의 이미지를 부산에서 정확히 소비한 듯한… 시작과 동시에 께임끝… 영도 모모스의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구글 같았던…

음식/카페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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