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와본 적은 있지만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해요. 그 첫번째 여행의 첫번째 음식은 필연인지 우연인지 영도의 모모스커피가 됐네요. 카페 자체도 크지만 뭔가 시스템이 거대한 듯한… 기대했던 것에서 그만큼의 기대가 충족되면 기분이 참 좋아요. 커알못의 기준으로 한국 커피산업의 큰 맥 중 하나가 모모스 같은데 이날 우선 분위기가 넘 좋았어요. 늦여름의 계절감을 지닌 약간 후텁지근하면서도 선선한 듯한 바닷바람이 머무는 내내 전신을 휘감고… 에콰도르 잠바미네 아이스 드립은 “너 잘 만났다’는 듯이 끈적끈적한 레드와인 뉘앙스로 목을 적셔주고… 크아… 제가 생각하는 쿠바의 이미지를 부산에서 정확히 소비한 듯한… 시작과 동시에 께임끝… 영도 모모스의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구글 같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