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저희 부부가 데이트할 때 아내가 저를 을지로로 안내했는데 얼마 전 제 생일 때는 명동으로 안내를 하더라고요.
명동에 사람이 얼마나 있고 상가 공실과 새로 생긴 가게들은 어떤 풍경일까 궁금했는데 그 욕구에 딱 맞는 일정이었어요.
일단 첫 일정으로 카페를 갔고 요즘 커피를 다양하게 많이 마셔서 별 감흥은 없었는데... 읭? 성당 뷰가 떡하니 있더라고요.
어허...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평일에도 거의 만석에 주말에는 웨이팅 쩐다고 하니 명동 데이트코스 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ㅎㅎ
이태리 사람들 다 설탕 타서 마시니까 저도 설탕 2스푼 넉넉히 넣고 가장 기본인 에스프레소부터 마셔봤는데...
에스프레소의 맛있게 진한 풍미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절묘하게 쓴맛을 감춰버린...ㅠㅠ
이태리 로마에서 그레코, 타짜도르, 산에우스타키오일, 호텔 해리스바 등을 체험하고 한국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바마셀, 오우야, 가배미혼 등도 체험해봤는데
지금까지 마셔본 에스프레소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 마음에 드는 풍미였어요.
이 정도면 이태리보다 더 맛있는 에스프레소라는 표현이 과하진 않죠?^^;
카페살레는 크림 위에 소금이 있는데 이색적이면서 밸런스와 풍미 모두 좋은 베리에이션 음료였고
라떼는 에스프레소에 가려져서 맛을 전혀 음미하지 못했네요ㅋ
명동성당뷰의 테라스카페에서 이런 커피를 선보이는 주인장이 너무 궁금했고 바로 돌진해서 대화를 좀 해보니
사장님이 밀라노 30년 거주하셨고 커피 관련 식자재들을 유통하신대요.
오픈한 지 2달 됐는데 권리금도 거의 없을 상황에서 시작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셨네요. 운수대통.
피렌체는 못 가봤지만 뭔가 두오모성당을 바라보며 일품 커피 한잔 하는 듯한 공간을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한국 커피씬을 단숨에 한단계 더 격상시키신 것 같아서 감사드리고 오래토록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몰또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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