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청담동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간다길래 며칠 전 신장개업한 SSG의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빵집이 생각나서 맛있는 거 좀 사다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맞춤형 장을 봐왔어요 *.*
올 여름 노원 오피커피에서 잠봉뵈르라는 메뉴를 처음 봤었고, 안국역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누가 또 잠봉이 맛있다고 하길래 요즘 잠봉뵈르라는 음식이 뜨는가 싶었어요.
잘은 모르겠는데 돼지 뒷다리 고기로 만든 거 맞나요?ㅎㅎ
암튼 처음으로 맛을 함 봤는데... 간이 넘 좋더라고요 감칠맛 따봉.
근데 더 쇼킹한 건 질긴 빵이었어요.
제가 이가 시원찮아서 바게트 같은 질긴 빵을 안 좋아해요 풍미도 딱히 와닿지 않고요.
근데 이건 첫 식감은 똑같이 질겼는데 몇 번 씹으니까 부드럽게 녹아내리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서 연출되는 본토 뉘앙스 같은 클래식하면서 곡물 본연의 진하면서 근사한 풍미...
비밀이야님이 유럽에 가면 다른 지역 빵은 그저 그렇다고 하는데 꼭 프랑스빵은 최고라고 했었는데 이 풍미가 그 맛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가장 맛있게 맛본 빵의 풍미였네요.
아내는 뭐 와인이랑 같이 정신없이 먹었죠^^*
그냥 비주얼용 하나 세팅해놨겠지 생각하며 아무 기대 없이 맛을 봤는데 오잉또잉...
갓 구운 빵이 아닌데 어쩜 이렇게 촉촉하면서 쫀득하죠?? 전 빵의 이런 식감이 넘 좋아요ㅠㅠ
그리고 발라 먹은 토마토 & 바질 크림치즈가 또 예술...
진한 풍미도 좋았지만 맛의 퍼포먼스가 너무 훌륭했어요 완전 취저.
이 두개는 추천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무난했어요.
소보로는 아래가 타르트 형식이고, 크림은 생크림이 아닌 버터 가득 같은데 이게 엄청 느끼하고 딱히 매력적인 풍미는 아니었어요.
근데 평범한 메뉴도 좋았던 이유는 얘네들까지 맛있었으면 앞의 임팩트가 가려졌을 거에요.
전 음식 먹을 때 항상 강약의 리듬이 있어야 강도 살고 약도 사는 듯해요.
데니쉬 식빵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ㅎㅎ
예전에 화정이누님이 식빵을 그냥 드신다고 했을 때 저는 왠지 누님이 진짜 빵순이 같았어요.
가장 기본에서 진미를 느낄 줄 아는 내공.
요즘 저도 빵의 미각이 조금씩 장착되는 듯해서 플레인을 먹어볼까 하다가 이걸 먹어봤는데...
그냥 이 상태 그대로 부드럽게 주욱 찢어서 입에 넣으니 꼭 크로와상의 식빵 버전 같았어요.
넘 부드러운 페스츄리 식감이 마음 편하게 해주고 과하지 않으면서 충만한 풍미가 선사하는 즐거움.
클래식음악 들으면서 식빵과 커피를 곁들이면 유럽 현지 여행 바로 실현이죠.
참 밀크티는 꼭 향수를 먹고 광활한 우주를 날라다니는 신기하지만 매장 컨셉에 딱 맞는 풍미였네요ㅋ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서 케이크를 비롯해서 먹어보고 싶은 종류가 넘 많은데 하나씩 먹으면서 빵 견문을 넓혀봐야겠어요.
참 매장 가서 직접 봐야겠지만 LG전자와 콜라보 한 건 아주 좋은 작업의 방향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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