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食飮 101

자취생 모드로 요리 중 : 오징어무국, 김치콩나물무국.

요즘 아내가 집 근처 처가에서 지내고 있기에 전 자취생 모드로 살고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냉장고의 냉장실과 냉동실 안쪽까지 살펴보고 있는데 신세계더라고요. 숨겨진 음식들이 엄청 많았고, 그것들을 매일 먹으며 통을 하나씩 비워내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아내는 채우는 걸 좋아하고, 저는 비우는 걸 좋아하는 성향) 그렇게 냉장고를 조금씩 이해해가면서 식재료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 듯했어요. 며칠 전 냉동실 깊숙한 안쪽에 숨겨진 손질이 다 된 오징어를 발견한 순간 냉장실의 무가 떠오르며 오징어무국이 연상됐어요. 간을 맞추는 재료는 코인 육수, 다진 마늘, 파, 연두, 참치액젓으로 동일할 터이고... 무 먼저 끓이다가 나중에 오징어 넣고 간 맞추면 되겠네... 실제로 해봤더니 생각한 그 맛이 났어..

음식/食飮 2024.01.05

엄마 김밥

엄마가 원래 맛을 잘 내긴 했지만 식당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최근 몇 년 엄마의 요리 실력이 갑자기 훨씬 좋아졌네요 ㅎㅎ 김밥은 즐기는 음식은 아닌데 처음으로 감동하며 맛있게 먹었어요. 건강한 느낌인데 간이 좋으니까 셰프가 만든 고급 김밥 뉘앙스랄까요? 한달에 한번은 사먹고 싶은 맛이네요ㅎㅎ (고추지랑 같이 먹으니 환상 궁합) 저번에 먹은 꼬들배기 김치도 엄치척… 엄마가 심플 메뉴로 음식장사 하면 적극 도와줄께^^*

음식/食飮 2023.12.16

떡볶이 이해

떡볶이는 좋아하지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 음식이었는데 아내가 떡볶이를 좋아해서 같이 맛집투어 좀 해보며 이해도가 조금 생겼었어요. 그러다 집에서 한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라고요. 몇 번 하면서 웬만한 분식집보다 나은 듯하다 라고 생각할 때쯤... 오늘 바로 전에 했던 떡볶이 양념이 스텝이 엉키면서 자신감이 급 떨어졌었어요. 단맛, 짠맛, 매콤한맛의 퍼즐이 안 맞춰지더라고요. 영도 백설대학에서 떡볶이를 맛있게 먹으면서 떡볶이는 오직 단맛과 매콤한 맛의 밸런스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심기일전하여 다시 해봤는데 이제 이론이 정립된 듯하네요. 시간과 양을 정확하게 측정해놓지는 않아서 대략적인 레시피만 적어볼께요. (2인분) 0. 시작 30분 전에 냉동실 떡 물에 담가놓기. 1. 물 대신 단맛이..

음식/食飮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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