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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소사이어티 : 이제 한국도 아이스크림 잘 만드네요 (서울 디저트 맛집)

영삼이 2021. 9. 28. 16:33
2층 오스테리아 오르조

아이스크림을 딱히 즐기진 않는데 이태리 로마에서 유명한 젤라또 가게 지올리띠(GIOLITTI)와 올드브릿지(OLD BRIDGE) 2곳을 가보면서 흥미가 좀 생겼어요.

근데 입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올리띠는 진짜 고퀄에 풍미 쩔었는데 올드브릿지는 그에 비하면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닌 듯했고

로마가 이 정도면 한국에서 아이스크림 잘한다는 집들이 최근 꽤 생긴 듯하지만 꼭 가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진 않더라고요.

근데 얼마 전 팻투바하님이 한남더힐 바로 인근의 아이스크림 소사이어티를 올리신 걸 보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전직 모퉁이우와 스와니예 셰프님들이 고급 버전으로 미국식 아이스크림을 만드셨다고 하는데 어떤 퀄과 풍미일 지 궁금하더라고요.

최근 일주일 정도 계속 침 맞았더니 어제부터 부상 당한 발등이 좀 나아서 오늘 12시 오픈어택 한번 해봤어요.


ARTISAN : 장인


내부에 6명 정도 걸터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2021년 9월 메뉴판




스트로베리 숏케이크 / 버스데이 케이크 / 피비앤제이
애플파이 / 퍼지 브라우니 / 얼그레이 체스트넛
뉴욕치즈케이크 / 록키 로드 / 쿠키 앤 크림 / 크래커 잭



이 집의 매력과 장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큰 특징은 없지만 스테디셀러 같은 것도 좋다고 하니 팻투바하님이 드신 게 그에 부합하는 메뉴 같다고 직원분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트리플컵에 뉴욕치즈케이크, 버스데이케이크, 얼그레이 체스트넛 주문해봤어요.

맨 처음 뉴욕치즈를 먹어봤는데 꼭 뉴욕에 와있는 듯한 진하면서 미국스런 풍미가 전해져 아주 좋더군요.

오픈 한 지 한달 좀 안 됐다고 하시는데 앞으로 이게 스테디셀러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버스데이는 아이스크림의 풍미는 별로 진하지 않은데 토핑 같은 게 귀염산뜻한 느낌을 줘서 작명을 잘했다 싶었고요

얼그레이는 풍미 자체는 괜찮은데 밤과의 조합은 잘 모르겠네요.



* 이태리 젤라또와 미국 아이스크림의 차이

직원분께 들은 설명인데 이해를 잘 했는 지 모르겠어요.

아수크림 제조 시 이태리는 산소층과의 접촉이 적어서 질감이 쫀쫀하고 미국은 산소층과의 접촉이 비교적 많아서 부드럽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곳 소사이어티는 우유를 많이 넣어서 기본적으로 풍미가 진하며

판대되는 상품의 대부분이 미국에 있는 맛들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여 정통 미국식 아이스크림이라 할 수 있다고 해요.


아내 주려고 뉴욕, 딸기, 초코도 포장해왔는데 딸기와 초코도 맛있네요.

초코는 리암스 느낌도 나면서 꾸덕하니 좋네요.


10년 전인 지 5년 전인 지 뉴스에서 어떤 한국 파티셰가 국내 디저트사업이 최근 몇 년 많이 성장했는데 앞으로 10년은 더욱 고성장할 것 같다고 했었어요.

빵과 커피는 일본을 안 가도 될 정도로 발전했다고 느끼는데

한남동의 아이스크림 소사이어티를 맛보면서 이제 서구권의 아이스크림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멋진 등장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행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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