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거의 10년 전에 낙상으로 오른쪽 대퇴부를 다쳐서 현대그룹에서 운영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했었어요.
얼마 전 7년 만에 병원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뼈가 잘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병원 가기 전에 인근 까페 브라운즈를 잠시 갔었는데 별 기대 없던 곳이 완전 서울 커피맛집이더라고요.
송파카페를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송파를 대표할 로스터리 카페라 할 수 있을 듯하네요.
위 사진에서 주방에 계신 검정모자에 흰티를 입고 계신 문필성님이 오너 로스터 & 바리스타세요.
알고 보니 상당히 유명하고 경력이 출중하셨는데 썰 조금 풀어볼께요.
우선 상호 8rown's에서 특이하게 B를 8로 설정하셨는데 사장님이 파리 8구역인가에서 대학을 나와서 이렇게 하셨대요.
처음 커피 일을 시작한 카페는 일본 교토이고 위 잡지에 쓰인 대로 다양한 국제적인 활동경력이 있으세요.
뭔지 모르게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듯했는데 이러한 글로벌한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신 거 아닌가 싶었네요.
제가 집에서 3년 넘게 브루잉을 하고 있고 저희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커피 잘 하는 집들을 많이 다녀서 커피에 대한 미각 수준이 꽤 높다고 생각해요.
과연 사장님 경력에 부합하는 맛이 나올까 살짝 의구심을 갖고 맛을 봤는데... 다행히 맛이 좋더라고요.
오늘의 커피는 과테말라 베이스에 콜롬비아, 브룬디, 에티오피아 4가지가 섞인 블렌딩커피인데 밸런스, 풍미 모두 좋았고
무엇보다 이게 4,0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은 어마어마했네요.
제 기준에서 기본 5,000원은 받아야할 것 같은데 이 가격이면 완전 넘사벽이라고 봐요.
그래서 그런지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더라고요 ㅎㅎ
제가 반년 넘게 집중하고 있는 라떼도 맛을 봤는데...
약간 밀키하면서 특색 있더라고요.
우유를 넣었으니까 당연히 밀키하겠지만, 일반적인 라떼와 용산 바마셀의 약간 밀크티스러운 라떼의 중간 정도 밀키함이라고 보면 될 듯해요.
사장님이 로스팅을 잘하시는 것 같아서 원두도 2종류 사왔는데요
산미가 좀 도드라지는 케냐를 아내가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안 마셨는데 브라운즈의 케냐는 산미가 은은하면서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가 참 좋더라고요.
제가 브루잉 잘 해줬더니 아내가 엄청 맛있다고 했어요.
약간 한적한 베드타운 같은 곳의 길가에 무심하게 존재하는 브라운즈,
송파도 송리단길이라고 해서 석촌호수 주변에 괜찮은 카페 엄청 많은 듯하지만 여길 능가할 곳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아산병원에서 가까우니 드립커피 좋아하시면 병원 갔다가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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