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카페

헬카페 : 클래식음악 들으며 커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이태원 찐 문화공간

영삼이 2021. 10. 7. 22:00

리브레 라떼를 시작으로 최근 몇 달 계속 라떼만 마셨고, 이젠 매일 라떼 한잔을 안 마시면 뭔가 허전한 느낌마저 들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헬라떼로 유명한, 국내에서 라떼로 유명세를 떨친 최초의 카페라고 생각되는 이태원 헬카페 본점을 몇 년 만에 다시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이슬비가 내릴 듯 말 듯한 흐린 감성날 다녀왔어요.

 

기물들에 때가 더 묻어서일까요? 완전 일본의 공력 있는 노포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네요.

 

 

 

2021년 10월 메뉴판
라떼 주문 시 원두 선택 가능

 

 

 

들어오니 각각 혼자 온 3,4명이 넓은 원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요.

 

코로나여서 예전에는 없었던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게 프라이빗한 느낌을 더해줬고...

 

음악, 커피, 책, 노트북 등 자기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찐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문득 보광동 헬카페는 제가 자주 와서 감성의 꽃을 피워야 하는 공간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네요.

 

 

 

 

아시죠? 헬라떼는 손님 바로 앞에서 정성스런 퍼포먼스를 항상 보여주는 거요.

 

참 저는 원두를 밸런스로 골랐어요.

 

 

 

첫모금의 텍스쳐가 좋으니 바로 한모금 마셔보라는 말씀대로 받자마자 한모금 마셔봤어요.

 

음... 단순히 진하기 정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완전 일본의 클래식한 노포 카페에서 내려주는 강배전 커피 맛이었어요.

 

강배전보다는 "클래식"의 뉘앙스가 선명하게 다가왔고 국내에서 독보적인 칼라를 지닌 라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오롯이 커피에 집중하는데 그 커피의 맛도 아주 클래시컬... 

 

제 기준에서 감성 + 실력 = 만점인 곳이네요.

 

 

 

자주 올 생각이긴 하지만 한잔만 먹고 가기엔(카페인에 약해서 2,3 모금만 마시긴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블렌드 융드립을 한잔 더 주문했어요.

 

원두 30g을 사용하여 기본적으로 아주 진한 커피라고 하셔서 물의 양은 60cc, 120cc, 150cc 중에서 세번째로 선택했어요.

 

말씀하신대로 가장 연하게 했어도 상당히 진했는데, 와... 강배전 커피를 이렇게 아름다운 뉘앙스로 연출해낼 수 있다는 것에 깜놀했네요.

 

일본영화 <감각의제국>이 문득 떠올랐다는...

 

 

 

지갑에 카드 한장만 가지고 다녔는데 명함 한장 추가했어요

그리고 화장실에 갔더니 갑자기 프랑스 향수샵에 온 듯한 색깔과 진한 향기...

 

캬... 한국에 이렇게 멋진 감각을 지닌 분들이 커피도 멋스럽게 선보이다니 괜한 자긍심마저 들었네요.

 

 

 

실현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가서 감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태원 헬카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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