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리산 후기

킹덤, 방법 등 영적인 배우들이 많이 나오셨네요 ㅎㅎㅋㅋ

미생(못 봤음),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비롯해서 지리산까지 보자 tvN은 서사적인 연출을 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맞쥬?



드라마 지리산은 내용을 떠나서 저한테 의미가 깊었어요.

옛날 병자시절에 2년 반 정도 거의 매일 남한산성을 갔었는데 그때 자연의 참맛을 느꼈었어요.

나무, 잎, 흙, 바람...

계절마다 분위기가 싹 바뀌고 날씨마다 땅바닥의 성질이 바뀌어요.

비나 눈이 오면 온 세상이 다른 차원으로 바뀌고요.

개인적으로 등산의 진미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에요.

비와 바람에 내 육신이 하나로 뒤엉키며 오르막길을 오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세포들이 광분하며 오케스트라 같은 화학작용을 일으켜요.

이 순간 몸과 마음이 가장 정화된 상태에 이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어요.



옛날에 국선도 할 때 건장한 체구의 70대 노인이 야간산행을 즐기셨는데 이건 저도 못해봐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가보지 못한 고레벨의 지리산... 몇 년 안에 등산할 수 있는 몸이 될 지 모르겠네요...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회에서 보여준 극적인 부활은 어릴 때 봤으면 억지스러웠겠지만 지금은 경험이 쌓이고 관점이 바뀌면서 자연스런 연출로 보여졌어요.

괜히 몸에서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았어요~*

이시영이 맨날 등산해서 이시영이 지리산 찍는 줄 알았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