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식당

수린 : 점심메뉴 채끝 스테이크 덮밥 (나인원한남 고메이 494)

영삼이 2021. 10. 21. 12:24

저는 시크릿효과에 빠져있어요.

 

어떤 도달목표를 정하면 그것과 가까워지면서 계속 정보를 모아가요.

 

너무 맹진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하다보면 점점 지식과 감성이 쌓이면서 장기적으로 그 목표에 가깝게 다가간다고 봐요.

 

얼마전 나인원한남에 갔었는데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또 가봤어요.

 

저번에는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해서 이번에는 찬찬히 하나씩 둘러봤는데 마침 베르나르도라는 그릇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봤어요.

 

하나의 브랜드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접시와 잔들이 있었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제 미적 수준에서 편히 즐길 수 있었으며 마음에 드는 상품들이 몇 개나 있더라고요.

 

제가 말을 좀 건넸더니 직원분이 설명도 살갑게 잘 해주셨고요.

 

그래 나인원한남은 좋은 곳이야 즐기면서 살자 하며 예전부터 이름만 알고 있던 한우집 수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이 순서가 맞는 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국내에서 고급 스시오마카세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한우오마카세도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모퉁이우가 비밀공간 같은 곳에서 매우 프라이빗하게 스타트를 했고

 

그후 본격적인 한우오마카세의 유행은 압구정 수린을 기점으로 시작된 듯해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와봤고, 여기는 수린의 캐주얼컨셉 매장이라고 보면 돼요.

 

(제가 고기를 최대 200g밖에 못 먹어서 오마카세는 힘들 듯해요 ><)

 

 

 

2021년 10월 메뉴판

마침 밖에서 메뉴를 볼 수 있었는데 한우구이말고 솥밥, 덮밥 같은 점심메뉴도 있어서 좋았어요.

 

 

 

먼저 나온 샐러드와 반찬
채끝 스테이크 덮밥

 

 

 

고급 한식집다운, 명성에 걸맞는 음식이었어요.

 

반찬부터 고기와 밥까지 신선도, 재료 퀄, 간 등 다 좋았어요.

 

딱 하나 고기의 온도감이 살짝 낮았던 듯한데 점심이라 바쁘시고 제가 사진도 좀 찍고 하느라 좀 식었던 듯해요. 

 

 

 

음식이 마음에 드니 주류도 마셔봐야겠죠.

 

이네딧담은 SSG매장에서 판매량 1위인가 그렇다고 해서 병으로 2번 마셨었는데 마침 생맥주가 있길래 주문해봤어요.

 

라거에서 은은한 플로럴한 향이 풍기는데 대중적으로 참 완성도 높은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두모금만 마시고 거의 다 남기니 직원분께서 입맛에 안 맞았냐고 물어보시길래 주량은 약한데 맛이 궁금해서 주문해봤다고 설명해드렸어요.

 

그리고 제가 음식을 되게 천천히,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되게 맛없는 표정으로 먹는데 소화가 잘 안 돼서 그런 거라고도 말씀드렸어요.

 

제가 음식 다 맛있었다고 하고 제 상황도 설명하면서 이런저런 담소를 주고 받았는데 사람은 잠깐이라도 이렇게 꼭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 듯해요.

 

말을 하면 경계심과 오해가 풀리면서 정이 쌓이는데, 한마디 대화 없이 그냥 스쳐지나가면 부정적인 인상이 남는 듯해요.

 

 

 

통영 울산다찌 사장님의 장사 명언

 

"음식이 그냥 그래도 말을 한마디라도 주고 받으면 재방문률이 높아지고, 음식이 맛있어도 말을 섞지 않으면 재방문률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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