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커피

바샤원두 1910 홈카페 블렌딩 노트

영삼이 2024. 8. 6. 11:50

 
가향커피로 유명한 바샤 브랜드와의 인연은 대략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몇 년 전 영화 아라비안나이트 뉘앙스를 지닌 바샤를 알게 됐고, 밀라노모닝이 가장 취향에 맞을 듯해서 원두를 주문해 먹어봤었어요.
 
근데 향은 좋은 듯한데, 향 자체가 너무 진해서 이거로만 커피를 내려먹기는 어렵겠더라고요.
 
다소 당황하며 이렇게 저렇게 몇 번 브루잉해서 마시다가... 결국 한동안 방치를 하게 됐어요.
 
 
 
지금으로부터 2년쯤 전에 문득 어떤 영감을 받아 20g 드립커피를 내릴 때 바샤원두를 몇 알만 넣고 해봤는데 
 
기존에 홈카페로 즐기던 커피의 분위기와 레벨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마치 악세사리 하나 착용했을 뿐인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것처럼요.
 
 
 
이렇게 바샤원두를 2년간 거의 매일 즐기고 있었는데 마침 밀라노모닝을 다 먹었고,
 
청담동에 국내 1호 바샤 매장이 생겼길래 그날 가서 커피랑 음식도 즐기고 원두도 사왔네요ㅋ
 
밀라노모닝은 디폴트로 200g 샀고, 시그니처 원두라는 민트색 커버의 1910원두도 200g 사왔어요.
 
1910원두는 밀라노모닝과 마찬가지로 가향이 진하게 된 상품인데 뭔지 모를 독특한 향과 함께 고급스러움이 담겨있었어요.
 
저에겐 마치 길들이기 어려운, 하지만 길들이기만 하면 최고의 명마가 될 수 있는 야생마처럼 느껴졌고
 
몇 번 테스트를 하며 결과값을 모아가기로 했어요.
 
 
 
첫번째로 어제는 기본 원두 20g에 1910을 6알 넣어서 심플하게 해봤는데요, 역시나 갓 구매한 물건이라 6알도 향이 강하고 밸런스가 별로였어요.
 
두번째로 오늘은 커피한잔의 인도네시아 원두 35g을 베이스로 하고, 1910은 3알, 나머지 5g은 호호커피의 열대과일 뉘앙스인 약배전 원두로 해서 대략 40g을 뜸들이기 없이 푸어오버로 주욱 200ml 추출하고, 물을 300ml 정도 추가했어요.
 
(물은 평창수, 그라인더는 펠로우오드2)
 
1910원두의 설명을 보면 야생 딸기와 생크림의 향이라고는 하는데... 암튼 독특한 뉘앙스라서 과연 좋은 밸런스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커피의 풍미가 너무 근사했고, 1910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요리할 때 후추만 잘 사용해도 맛이 확 변한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이었어요.
 
 
 
중후한 인도네시아 원두의 마지막을 기깔나게 장식해서 좋았고
 
두번째로 함께 할 바샤의 보석 같은 가향원두를 발견해서 또 좋았네요.
 
아침에 커피 마시며 함께 한 음악은 깔맞춤 선곡 모차르트ㅋㅋ 
 
 
https://youtube.com/watch?v=bJO5f-ovxfE&si=z6-_KB6gsvuVP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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