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커피

나무사이로 원두 시나몬

영삼이 2022. 1. 7. 12:19

 

5년 전쯤 종로 카페 나무사이로에 갔었는데 그때 드립커피를 처음 알게 됐나 그랬을 거에요.

 

메뉴판을 보니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가 아닌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국가들 이름이 뭔가 전문적으로 막 쓰여있더라고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와... 저런 건 누가 마시는 걸까... 저 세분화된 지식과 취향... 나도 저런 거 하면서 인생 살아보고 싶다... 멋지고 부럽다...

 

근데 놀랍게도 저는 지금 그 인생을 살고 있어요.

 

좀 더 보태면 집에서 그냥 드립도 아닌 점드립 한 지 3년이 훌쩍 넘었고

 

최근 리사르 원두로 내리고 있는 에스프레소는 국내 웬만한 에스프레소바보다 더 나은 맛을 구현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춘천 오이트가 확실히 잘 한다는 생각이 또 들었고요...)

 

5년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데 제 삶은 이전과 완전히 바뀐 듯하고 지금의 삶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커피쟁이 아내가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을 수 있었네요^^

 

 

 

각설하고, 나무사이로에 시나몬이라는 특이한 원두가 있길래 주문해봤어요.

 

잘 모르지만 가공과정에서 생두와 시나몬을 밀폐된 공간에 같이 놓고 건조시켰나 그럴 거에요.

 

솔직히 시나몬 뉘앙스가 아니라 그냥 시나몬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향이 정말정말 진해요ㅋ

 

 

 

이 원두는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듯해요.

 

이 원두만으로 드립해서 마시면 오히려 맛이 없어요. 커피가 아니라 그냥 시나몬이거든요ㅎㅎ

 

근데 과테말라나 콜롬비아 등의 다른 무난한 원두에 이거 2알만 넣어서 갈아마시면 엄청난 킥이 돼요.

 

(1g 넣어도 향이 엄청 진했다는ㅎㅎ)

 

약간의 디테일이지만 꼭 게이샤 섞은 것처럼 되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풍미로 바뀌어요.

 

참 라떼로 먹어도 좋았어요.

 

 

 

나무사이로의 시나몬 원두는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커피월드가 한단계 더 업글된 듯해서 재밌고 신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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