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레스케이프호텔은 3년 전 (지금은 없어진) 7층 헬카페를 오면서 처음 와봤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객실사진 등을 포스팅을 통해 보면서 괜찮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힘 빡! 준 restroom, 포인트 정확히 살리셨더라고요.
(몇 달 전 호텔패키지 특가상품 떴을 때 아내가 미리 예약해줘서 온 거에욤 헤헤)
어릴 때 영화 보면 유럽인들은 룸서비스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던데 저는 이번에 처음 이용해봤어요.
류크님의 아내분이 룸서비스로 라면을 드시는 데에서 영감을 좀 받은 것도 있어요.
홍콩은 10여년 전에 2,3번 짧게 갔었는데 대륙과 남쪽의 광동은 음식의 뉘앙스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광동 쪽은 주식 한번 사면 10년 존버하는 듯한 엉덩이 무거운 쿰쿰한 뉘앙스랄까요?
우육면은 정작 홍콩에선 못 먹어보고 대륙 산동성의 "위해"라는 도시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대중적인 대만 체인점 식당에서 먹어봤어요.
그때 국물을 한수저 먹으면서 "아 이게 광동이구나" 했던 것 같은데, 팔레드신의 우육면이 그 뉘앙스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했더라고요.
원래 이건 한국의 잔치국수처럼 되게 스트릿감성인데 가격이 3만원대의 고가인만큼 근사한 깊이감까지 더해져서 돈이 아깝진 않았어요.
면은 처음 먹어보는 특이한 스타일인데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탄성이 있어 왠지 모를 동양적인 식감 좋았고, 고기도 전혀 질기지 않고 딱 좋았네요.
고기를 먹어보니 팔레드신 동파육이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태어나서 가장 맛있게 먹은 오이... 광동 이미지에 정점을 찍었네요 *.*
우리가 잠깐 산책하면서 룸서비스를 주문했는데, 보통 30분에서 주문이 많으면 1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이미 직원분이 문앞에 서계시더라고요.
호텔 이용 경험이 많았으면 자연스럽게 팁을 좀 드렸을 텐데 경황도 없고 경험도 없어서 그냥 나 몰라라 해버렸네요ㅎㅎ
힘찬 병정의 날에 태어난 아내는 일복이 많아서 평생 놀면서 살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론 일욕심이 엄청 많아요.
이태리의 한 가구점에서 아주 멋진 엔틱책상을 봤었는데 100만원인가 200만원인가 했어요.
그때는 돈이 좀 있었기에 바로 사주려고 했는데, 항공기로 운송해야 하는데 운송료가 책상값이랑 같더라고요ㅋ
그때 본 것과 비슷한 가로 길이 1메다 50 정도의 책상이 레스케이프호텔 객실에 있었고, 아내가 여기서 일을 몇 시간 했는데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평온해보였어요.
아내가 이런 거 티를 안 내는데 몇 년 뒤 광운대역으로 이사 가면 아내 서재에 놓을 이런 스타일의 책상을 지금부터 좀 보러다녀야겠네요.
시크릿효과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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