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커피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림의 고수가 100명은 넘을 것 같은? 저녁 먹고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김욱진커피 매장은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뭔가 과잉된 자부심이 느껴지고 2번째 커피까지는 큰 임팩트가 없어서 사짜 같기도 했어요. 그러다 자스민 밀크티를 서비스로 한모금 마셔봤는데 대충격… 제 생애 원탑 밀크티였고 맛이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이때쯤 전자공학 작곡가였던 김욱진이 김환기 화백의 손자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은 추상화인데 그 시대에 걸맞지 않게 모던하면서 깔끔하고 수학적 질서까지 느껴져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예술가) 3번째 커피는 강추 원두의 드립이었는데 마침 오늘 로스팅한 거여서 그런지 노 풍미… 로스팅 후 5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