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원두를 최근 몇 년 카페에서 2,3번 커피로 마셔봤는데
고가의 최고급 원두라고 하지만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의 다른 원두에 비해 어떤 특징이 있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뉘앙스도 각인이 안 되더라고요.
10월에 프릳츠프레즌트에서 99,000원에 게이샤 3종을 판매하길래 이번에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해보자는 심산으로 구입해봤어요.
심바이오시스(공생)이라는 첫번째 원두로 개시.
이 밀폐방식은 풍납동 카페 브라운즈에서 처음 봤는데 이거 밀폐 레알인 것 같아요.
원두 볼 줄 모르지만 색깔을 보니 매우 약배전으로 보였어요.
음... 이번에 게이샤원두의 뉘앙스를 정확히 안 듯해요.
향수샵에 온 듯한 기분이고 산미와 함께 아주 화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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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브루잉할 때 몇 가지 팁이 필요한 듯해요.
정확히 몇 도인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평소에 내리는 물온도로 했더니 약간 쓴맛이 올라왔고, 물온도를 평소보다 조금 내렸더니 그 쓴맛이 없어졌어요.
원두 20g으로 했을 때 물의 양은 지금 보이는 것처럼 두잔 분량으로 일단 맛을 보고 좀 진하다 싶으면 물을 추가하세요.
일반적인 원두 내릴 때는 물을 서버에 가득 채우는데 그렇게 했더니 맛이 너무 연했어요.
다음은 비비드인데 이거까지 마시니 게이샤의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졌어요.
처음 마신 심바이오시스는 마치 10월의 만개한 코스모스처럼 가녀리게 살랑살랑 화사한 뉘앙스였고
두번째의 비비드는 그에 비하면 상당히 차분하네요, 배전도도 좀 더 높은 듯하고요.
너무 튀지 않으면서 단아하고 우아한 산미.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그 산미였네요.
일단 프릳츠의 게이샤 원두는 여기까지 먼저 포스팅하고 나머지 일루미네이션은 따로 포스팅해볼께요.
암튼 이제 게이샤 이미지 완전히 정립된 듯하고, 고급 원두인만큼 밖에서 마실 때는 브루잉 잘하는 집에서 마셔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얼마 전 프릳츠 피드에서 애플파이가 보이길래 문득 맛이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애플파이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네요.
사과의 달큰함과 시나몬, 엔틱스러운 페스츄리의 식감과 맛의 조화가 좋았어요.
얼마 전 블로거 금군이 북가좌동의 애플파이 전문점 서호파이가 일품이라고 하셨었는데 여기 꺼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테이블 4,5개의 아담하고 엔틱한 파리나 런던 감성의 가게에서 LP음악 틀으며 찐 애플파이 팔면 완전 간지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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