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커피의 소화작용과 마시는 행위에 대한 썰

영삼이 2021. 10. 23. 14:21


커피에 관해 좋다거나 안 좋다는 얘기가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아내의 몸 반응을 관찰했을 때 하루에 1잔은 좋은 것 같고, 무엇보다 소화제 작용이 큰 것 같아요.

아내가 평소에는 소화를 잘 하는데 가끔씩 체하면 심하게 체하더라고요.

그럴 때 제가 점드립으로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를 한잔 마시면 트림을 하면서 체끼와 두통이 사라져요.

저도 많이는 못 마시지만 두세 모금 마시면 신기하게 트림이 나오더라고요.

아내는 밖에서 마신 커피는 소화작용이 약해서 플라시보효과도 큰 듯하지만

저는 밖에서 마신 것도 평균적으로 소화에 도움이 되는 듯해요.

------------------------------------------------------------------------------------------------------


제가 왜 커피, 맥주, 음료 등에 관심을 갖고 포스팅 하는 지 잠깐 썰 좀 풀어볼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액체랑 안 친했어요. 뭐 친한 건 있었냐?

물, 국물, 음료 등 액체가 몸 속에 들어가면 괜히 헛배 부르고 불편하더라고요.

옛날엔 손발이 차서 그런지 점 보면 물가에 가지 말라는 얘기도 자주 나왔는데

10년 전인가 계곡에서 튜브 위에 앉아서 물 타고 내려오다가 바위에 등을 부딪혔는데 그때 머리를 쎄게 박았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죠.

근데 20대 초반 군대에서 만난 철학을 전공한 부산 형님이 액체를 좋아했어요.

물, 커피, 술.

중국에서 1년 함께 지낸 부산 형님도(과선배님) 술, 차를 좋아했고요,

현재 10년째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또 다른 부산 형님도 하루 기본 2리터 물 섭취를 하고,

제 아내도 커피, 술을 좋아해요.

얼마 전에 제가 올린 파블 명단에 있는 분들도 모두 주당이고요.

마신다는 행위는 육체적 건강함뿐만 아니라 여유의 상징(blue mind 작용도 있는 듯)으로 느껴졌으며 이 부분이 되게 부러웠어요.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부러운 사람은 없어요 부러운 부분이 있는 거죠)



제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면서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에 마주쳤고

그에 대한 결론은 극소량만 섭취하면서 지식과 감성을 늘리는 방향의 장기적인 포지션을 가져가자였어요.

처음에는 커피 조금만 마셔도 속 쓰리고 술 조금만 마셔도 두통 오고 해서 여간 고통스런 행위가 아닐 수 없었는데

이제는 두모금 정도까지는 몸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가 됐어요.

그리고 몇 가지 삶의 영역을 넓혔더니 평생 이거만 해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삶이 어마무시하게 풍성해졌고

잠시의 지루할 틈도 없는 아주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인생이 돼버렸어요.

남은 인생도 잘 마시면서 살다가겠습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