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식당

태국수 : 충격적인 궁물

영삼이 2021. 10. 6. 12:07

 

외관
내부

배고파님과 양배추님의 단골집인 듯한 충무로역 인근의 쌀국수집 태국수에요.

 

베이커리카페 수잔나의앞치마 인근이라 중범형님과 함께 가봤는데 충격적인 궁물이었네요...

 

 

 

2021년 10월 메뉴판

점심에는 너무 바빠서 런치메뉴만 가능하대요.

 

1시 정도부터는 웨이팅 없는 듯해요.

 

 

 

태국수와 태국밥

 

살면서 면발을 꾸준히 먹긴 했으나 많이 선호하는 음식은 아니라서 경험치는 많지 않아요.

 

밥 먹을 때 국 먹으면 장마철 눅눅한 것처럼 위가 출렁출렁하는 느낌이 있어서 국물도 별로 안 먹으며 살아봤고요.

 

근데 아내가 국물을 좋아해서 최근 관심을 좀 가져보고 있어요.

 

이러한 전제 하에 그냥 제 미각에 의존해서 먹어봤는데... 이거 신의 궁물인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완성도 99점 같았고, 이토록 마음을 위로해주는 국물은 거의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그냥 맛있다가 아니라 솔직히 충격 받았어요 ㅎㅎ

 

오리 완전 물건인데요?? 오프레 연말까지만 한다는데 이지원셰프의 오리 먹으러 함 가봐야겠네요

 

 

옛날에 한비야누님이 머나먼 타국에서 말라리아인가 걸려 뭘 먹어도 다 토하며 죽기 직전이었는데

 

누가 쌀밥의 한식을 한상 차려줘서 그거 완식하고 병이 다 나았다는 전설도 떠올랐어요.

 

태국수는 외국에서 맛본 극강 리얼 한국의 정서 같았네요.

 

 

 

국물은 매운 고추 등을 넣고 조미하면 감칠맛이 더욱 올라오긴 하는데 초반 1/3은 기본 베이스를 충분히 즐기면 좋지 않을까 해요. 

 

면발은 기본적으로 계란면으로 나오는데 쌀면으로 변경 가능하며, 저는 계란면으로 먹었는데 좋았어요.

 

 

 

 탄탄한 오리육수가 받쳐주니 태국밥도 맛있긴 한데 궁물을 제대로 즐기려면 국수가 나은 거 같아요.

 

 

 

토스트

이것도 괜찮긴 한데 한놈이 너무 쎄서 얘도 임팩트는 없었네요.

 

 

 

 

타이라임티

밀크티가 또 맛있다길래 궁금했지만 카페를 가야해서 맛이 겹칠까봐 라임티 주문했는데 동남아 뉘앙스 가득 나면서 입가심하기에도 최고였네요.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는데(맞나요?) 단순히 새로운 게 아니라 완성도가 놀라울 정도라니... 

 

왠지 오징어게임의 등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15년 전 도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뭔가를 공부할 때 일단 그 분야 최고 전문가에게 대략적인 큰 그림을 전해 듣고

 

그 후에 혼자서 디테일하게 공부하면 공부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요.

 

누군가 면식수행을 시작해보려 한다면 일단 이 집을 한번 가보고 하나씩 격파해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네요.

 

 

 

사장님은 예전에 일식과 이자카야 등을 했던 셰프이며 태국수의 주방은 사장님과 태국셰프 둘이 같이 맡고 있다고 해요.

 

점심은 엄청 바쁘고 저녁에는 좀 한가하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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