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카페

남대문 레스케이프호텔과 광장시장 어니언

영삼이 2022. 9. 30. 13:00
홈페이지 사진

작년인가에 남대문 레스케이프호텔 특가로 아내와 호캉스 1박을 했었는데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 여름에는 엄마랑 아내랑 셋이 판교 그래비티호텔에서 호캉스를 했었는데 그 나이대에 경험이 많은 축에 들어가는 엄마가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이 정도 만족이면 한국 대부분의 여성들이 만족하겠다 싶어 이번 레스케이프호텔 특가에는 아내가 장모님과 막내이모님을 모시고 셋이 다녀왔는데요

호텔도 킹왕짱 만족하시고 (근사한 욕실에서 욕조목욕 개인 2회씩ㅋ 다음날 조식으로 스타벅스 브런치도 베스트코스)

남대문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맛집 까사빠보와 광장시장 2층의 빈티지샵 & 카페 어니언까지 초빵빵 인프라까지 더해서 가히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하셨더랬어요.



삶에 대한 만족은 대단한 걸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일상은 다소 고되더라도 이렇게 가끔씩 짜릿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으면 본인 삶에 만족할 수 있는 듯해요.

그리고 큰 돈이 들지 않아도 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더더욱 기억에 남는 가성비와 가심비 체험이 되는 듯해요.


아메리카노 / 헤이즐넛 라떼 / 패스츄리피자

저는 광장시장에 새로 생긴 카페 어니언이 궁금했기에 아내에게 테이크아웃을 좀 부탁했더니 이렇게 야무지게 사왔어요^^


전날 한입만 먼저 먹고 오늘 아침에 먹음


2016년인가에 도치피자 성수점이 오픈했을 때 중범형님이 얘들아 이런 곳도 있단다 하면서 저희를 성수동의 센세이션한 카페 어니언에 데려가주셨었어요.

그 당시 어니언이 창고형 카페의 대표주자격이었던 것 같은데 그 존재감과 아우라는 정말 신선했어요.

지인들 인스타 피드로 광장시장에 새로 오픈한 걸 바로 알게 됐는데 역시 어니언 살아있더라고요.

제가 볼 때는 시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 디자인 컨셉이었고, 음식은 과연 어떻게 내놓을 지 넘 궁금했어요.

일단 커피 맛은 제 기준에 완벽했어요.

텁텁하거나 태운 듯한 쓴맛 없이 균형 잘 잡힌 스트레이트 풍미의 아메리카노는 이거 한잔 들고 시장 한바퀴 돌기에 넘 좋을 듯했고요

헤이즐넛라떼는 다방커피 맛이긴 한데 이거 어니언이 만든 거야~를 말하는 듯한 세련됨과 고급짐이 슬쩍 묻어있어서

광장시장 2층 빈티지샵에서 쇼핑을 한껏 즐긴 뒤에 아이스로 시원하게 한잔 마시면 넘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남대문시장에서 칼국수만 먹어봤지 제대로 돌아본 적은 없는데 저도 언제 남대문 한번 쭉 둘러봐야겠어요.

완전 숨은 보석 찾기 게임판인 듯요~*


참ㅋ 피자이스데드의 슬로건을 내건 패스츄리는 마치 낙엽을 밟는 듯한 대단한 바스락거림에서 제빵 내공을 엿봤고요

빵맛은 평범하지만 시장과 잘 어울리는 맛과 컨셉이라고 생각했으며, 왠지 모르게 저는 수십년 전 동유럽의 정취가 느껴지는 뉘앙스여서 이 또한 그 공간과 잘 어울리는 듯해서 재밌었어요.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