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맥주 한두모금은 편히 마시지만 와인은 작은 한두모금조차 두통과 소화불량을 유발해서 관심 갖기가 어려웠는데요…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들도 와인셀러를 사제끼는 범우주적 와인 유행이 한국에서 일고 있으니 그 대세에 진입하기 위해 향만 느끼고 아내의 피드백으로 이미지를 채워가는 공부법을 택하려고 해요. 와인 포스팅은 독립할 힘이 아직은 없어서 맥주 카테고리에 끼워넣을테니 참고해주세요 >.< (아… 와인 카테고리가 있었네요 ㅎㅎ)
상호명 : 떼라 린다 가르나차
원산지 : 스페인
구분 : 레드와인
품종 : 가르나차 (스페인에서 가장 비싼 적포도)
판매처 : 이마트 월계점
가격 : 1~2만원
어울리는 음식 : 양념곱창
요즘 와인 저렴하게 파는 곳이 많아진 듯한데 저 같은 와알못에겐 그냥 이마트 가성비 와인이 가장 편해요. 떼라 린다 가르나차는 1,2년 전에 이마트 와인코너에서 할인 받아 2개에 거의 2만5천원인가에 샀었던 거 같아요.
코르크 마개를 딴 뒤 바로 병입구에 코를 대고 냄새를 한번 맡아봤는데요
흐미… 너무나 달콤한 향이 힘차게 나는 거에요. 이런 과일이 있으면 먹고 싶었어요.
이 상태로 1시간 브리딩 한 뒤 아내가 나갔다가 왔을 때 1잔 따라줬는데, 신기하게 병에서는 여전히 단미만 가득한데 잔에 따르니 알콜향이 진하게 나는 거에요.
원래 와인의 아로마가 이런 건가요? ㅎㅎ
아내가 맛을 보더니 피니쉬에서 단맛이 좀 올라온다고 해서 단맛이 아예 없는 건 아니구나 생각했죠.
1시간 30분이 됐을 때 다시 한잔을 따라서 아내가 마셔봤는데 아까보다 단맛이 2배 정도 더 난다고 하더라고요.
저가와인은 몸이 금방 풀리고 고가와인은 몸이 늦게 풀리는 줄 알았는데 이 저가와인이 1시간 반이 지나서야 몸이 풀리니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때 양념곱창을 사와서 마리아주 했는데 아내가 와인이랑 찰떡궁합이라는 거에요.
뉴질랜드 말보로지방의 소비뇽블랑에 빠져서 레드는 아예 관심도 없던 아내가 지금은 쇼블보다 이 레드가 곱창과 더 잘 어울린다고까지 했어요. (아내는 시트러스 쇼블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적인 최애는 아니며 맛있는 레드를 못 마셔본 걸로 진단됨ㅋ) 굳은 의지로 단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오직 노즈만 의존했는데 아내의 피드백으로 충분한 이미지가 그려진 듯했어요.
1만원대의 스페인 레드와인의 저력을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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