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철학관에서 매우매우 정정하신 39년생 슨생님에게 친구의 개명 상담을 받고 카페인과 당을 충전하기 위해 신방동에 있는 카페에 왔어요.
(돼지띠 친구의 이름 두 글자가 뜻하는 동물은 각각 용과 돼지였는데 용과 돼지는 상극이라 저랑 같은 빵점짜리 이름이었음)
국가대표 자부심이 상당하신 듯한 인사이트커피~*
노트에 복숭아가 있길래 주문해봤는데 엄청 산뜻했네요.
일반적인 다크블렌드의 뉘앙스와는 정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해요.
천안에 엄청 큰 신세계백화점이 있고 그곳 하프커피의 버터크림커피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시간과 동선이 부족해서 그걸 대체할 맛으로 인절미와 고구마가 블렌딩된 라떼를 마셔봤어요.
인절미가루가 뿌려진 쪽이 크림 같은 층이 두텁고 반대쪽은 옅은 편인데 전 옅은 쪽이 훨씬 맛있었던 듯해요.
그냥 옅은 쪽의 뉘앙스만 살려서 메뉴를 선보여도 될 것 같고, 그 커피의 맛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딸기 디저트 좋았고요
1,000원 추가하면 아메리카노 리필해주신다고 해서 마셔봤는데 이 시스템 꿀이네요.
확실히 원두도 좋고 브루잉도 잘 하는 듯해요.
바질과 시나몬 스콘도 좋았어요.
대화를 많이 해서 음식에 집중을 별로 못 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커피와 디저트 등 전반적으로 퀄이 좋아 천안 카페를 찾으신다면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카페에서는 친구 얘기보다 제 정신상태에 대해 얘기를 더 많이 했는데 적극적인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결론이 나왔네요ㅋㅋ
저보다 등치가 2배 큰 친구가 울면서 얘기하길래 저도 좀 울고... 남자 둘이 카페에 와서 음식 잔뜩 시키고 수다 떨다가 우는 모습이 가관이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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