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카페 무사이온 : 최근 이전한 팔당 인근의 고품격 음악다방



mousaion 무사이온은 그리스신화에서 음악의 신전 같은 뜻 같아요.
mousa 뮤직 + ion 장소 = 음악 감상소.
원래 양평에 있었는데 최근 하남검단산역 인근으로 이전했으며, 좋은 음질의 대형 스피커로 클래식과 재즈 등을 들을 수 있는 음악다방이에요.
주변에 팔당역, 스타필드, 코스트코 등 함께 갈만한 코스도 좋으니 당일치기 서울근교 나들이로 오셔도 좋을 듯한 하남 카페에요.





아직 입장료는 없으며 커피나 술 하나 주문하고 편안히 음악에 집중하며 쉬다가기 좋은 하남 카페에요.









어릴 때 청력이 약해서 음악이 소음으로 들려 즐기지 못했던 분야에요.
근데 저 6학년 때 엄마가 이혼하고 난 뒤부터 집에서 계속 클래식음악을 듣더라고요.
제가 고등학생 때 기숙사생활을 했을 때는 저랑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자 엄마가 거대한 공허함에 휩싸여
집밖에도 안 나가고 밥도 거의 안 먹으며 하루종일 거실 소파에 누워 클래식음악만 들었대요.
그때는 몰랐는데 이게 엄마에겐 마음을 치유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릴 때부터 듣기 싫은 클래시컬음악을 강제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게 제 음악감성의 밑거름이 되어 즐겨듣는 장르가 됐어요.
집에서 항상 라디오 클래식채널을 틀어놓는데 한 30년을 듣다보니 유명한 곡은 거의 다 익숙하며
영화<기생충>에서 이태리음악이 웅장하게 울려퍼질 때는 드라마 <종이의집>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스페인음악의 감성 밑거름까지 추가되어 진짜 멋드러지게 들었네요.
원래는 음악편식이 엄청 심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흐르고 흘러 재즈, 가요, 힙합까지 모든 종류의 음악들을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된 듯해요.
고인인 미국 흑인 여가수 중에 장송곡 같은 걸로 유명한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것도 좋아해요.







2층은 오디오와 LP 판매하는 곳이에요.
이날 60대 정도 돼보이는 여자분들이 몇 분 오셨는데 사장님과 생소한 표현의 대화를 나누시더라고요.
"바로크 들으세요?"
"그건 저희 형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