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벨라비스타 시나몬 애너러빅 내추럴

COSTA RICA EL / EL BELLAVISTA / CINNAMON

 

 

저는 밖에서 원두를 사오면 싱글로도 브루잉 해보고 집에 있는 여러 원두들과 블렌딩 해서도 브루잉 해보고 그러는데요

 

저희 집에서 베이스 원두를 담당하는 스가모 원두가 이번에 새로 주문한 게 쌉싸름한 게 아니라 쓴맛이 꽤 도드라져서 블렌딩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쓴맛과 쌉싸름함은 다른 맛이며, 저는 쌉싸름한 다크의 맛을 좋아함)

 

근데 어제오늘 이틀 동안 창동 브링아웃 사장님이 한번 맛보라고 주셨던 시나몬 원두를 소량 섞어서 브루잉 해봤는데 진짜 미친 맛이 나오는 거에요...

 

 초고난이도 난제가 갑자기 풀렸을 때의 희열 같은ㅠ

 

 

 

1. 어제 원두 레시피

 

스가모 블렌드 11g , (창동) 과테말라 로스 찰루네스 11g , 코스타리카 벨라비스타 시나몬 1g, 물온도 90도로 핸드드립.

 

청바지에 흰티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처럼 보였고, 그 뿅 간 감정으로 청혼까지 하게 됐던...

 

(시나몬 향은 없었고, 스가모의 쓴맛을 잡아주면서 밸런스 뛰어난 중배전 다크의 자태를 뽐냄)

 

 

 

2. 오늘 원두 레시피

 

(창동) 과테말라 로스 찰루네스 6g(다 먹음), 코스타리카 벨라비스타 시나몬 3g, 스가모 블렌드 10g, 코튼 폴리 4g, 물온도 93도로 핸드드립.

 

빨간 립스틱 매혹적으로 발라주고, 30대 혹은 40대 초반의 여자가 상당히 멋을 부린 듯한...

 

(무겁지 않은 시나몬 향에 산뜻한 베리의 맛이 나는 중배전 다크...)

 

 

 

내가 만약 커피를 대접한다면 손님들에겐 2번을, 내가 데일리로 마시는 커피는 1번을...